명확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원하며, 변화에 대한 도전을 매우 즐긴다는 관점에서, 우리 Golfplan사도 다른 코스 설계자들과 생각이 많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존의 골프 코스를 모두 없애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더 이상 기존의 진부한 작업이 아니며, 솔직하게 말하여 매우 독창적인 혼합물이 나올 수 있는 작업이 된다. 아무리 마음껏 설계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코스의 교체 작업은 예술적이고 실용적인 측면 모두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장소와 고객 모두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우리는 승부를 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Weihai Point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2,500m/100Feet
지형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거의 정확히 두 개의 골프 홀만큼의 넓이인 반도가 황해를 향해 2,500미터가 뻗어 나가 있다. 평평하기만 한 이러한 땅덩어리를 바다와 분리해 주는 것은 30피트 높이에서부터 100피트 높이까지의 바위 절벽이다. 이 곳, 중국 중동부 지방의 기후는 매우 온화하며, 대체로 건조하여 골프장 잔디가 자라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이러한 훌륭한 자연환경에 Golfplan사가 이미 1989년의 아시아나CC와 1996년 진주CC를 설계해 준 적이 있는 신뢰 받는 한국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만난 것이다. 이쯤 되면, 두 번씩이나 우리에게 일을 맡겨준 고객에게 누가 감히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되돌아보면, 우리는 Weihai Point에서 일하게 될 운명 같은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 있게 말하건대 샤먼(廈門)에 위치한 대만 회사의 Orient GC, 싱가포르 회사의 Grand Shanghai GC, 올해 문을 연 베이징(北京)의 Grand Dynasty Holein Golf Club, 2008년 봄에 문을 연 항저우(杭州) 근처의 Qiandaohu Country Club 등 우리 회사만큼 중국 내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많이 한 외국계 회사는 또 없을 것이다.
축복받은 Club at Nine Bridges와 숨이 멎을 듯한 해남의 Pine Beach Golf Links, 새로운 KPGA 개최지인 36 홀의 Bear Rier Resort 등 한국에서도 우리 회사의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곳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해서 우린 ‘못하겠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2008y
따라서, 2007년 3월 우리 Golfplan-Fream, Dale & Ramsey는 그 전에 있던 Pan China Golf Club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2008년 9월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를 새로이 맞이하게 되었다.
그 결과는,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굉장히 특별하다. 굉장히 멋진 여러 가지의 것들이 모여서 Weihai Point 프로젝트를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몇몇의 요소들은 지금의 최종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 외에 골프 그 자체와는 바로 연관성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러한 뜻밖의 행운들에 대해서 계속 써내려 갈 것이고, 해야 할 말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난 이야기를 굳이 어렵게 하고 싶진 않다. 골프에 빠진 사람들에게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의 매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일인 것이다.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의 사진을 보거나 골프장의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머리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Panorama
클럽하우스 디자이너의 멋진 작업으로 인하여 클럽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창을 통하여 시선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물과 반도, 골프장, 바다와 하늘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올 수 없을 만큼 멀리까지 골프장의 모든 경관을 파노라마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멋진 장관을 첫 번째 홀부터 살려냈다. 파 5의 1번홀 퍼팅 지역은 이 믿을 수 없는 멋진 배경을 뒤로 하고 바로 그 믿기지 않는 수평선 위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2번홀 티에서는 발아래 부서지는 파도와 높이가 압도적인 절벽 가장자리에서 티 샷을 하게 될 것이다. 2번홀부터 7번홀에서는 이런 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해안을 따라 반도의 끝까지 위치하였다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런 자연 조건을 가지고도, “대체 Pan China Golf Club은 얼마나 열악했던 것일까?”라고 여러분은 생각 할 것이다.
글쎄, 우리가 알고 있는 선에서 얘기한다면 원래 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던 개발자는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으며, 골프 관련 회사가 아닌 북경의 건설회사가 그 코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Pan China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지었으며, 어떤 골프 홀도 절벽의 끝자락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된다는 전제 하에 운영을 했던 것 같다.
객관적으로 얘기하여, 골프 코스 설계 전문가들이 아닌, 그냥 엔지니어들이 골프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라도 그들은 해안가에 있는 시설의 특성을 살리기엔 매우 모호한 디자인 전략을 짰다. 쉽게 얘기해서, 그들은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골프 코스를 만든 것이다.
Dramatic
우리는 홀을 해안가의 끝자락으로 옮겨, 뻗어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형세의 전통적인 골프코스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반도의 골짜기에 가파르게 붙어있는 상당수의 바위를 없애는 일을 시작했고, 그렇게 하여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위험을 감수할만한 해안가의 골프 코스가 요구하는 안전한 넓이를 창조해낸 것이다. 나는 코스의 모든 홀을 언급하여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아주 흥미로운 홀들의 예로 여러분의 동의를 얻어낼 것이다.
500야드 길이 파 5의 16번 홀에서는 소용돌이 치는 바다를 건너 약 22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을 날려야만 건너편의 절벽에 둘러싸인 페어웨이에 이를 수 있다. 왼쪽으로 휘어있는 이 홀의 두번째 랜딩지역은 첫번째 랜딩지역보다 아래쪽으로 50피트 정도 낮게 위치한다. 하지만 실력있는 플레이어는 단 두번 만에도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 퍼팅 그린은 8개나 되는 팟 벙커 대열로 둘러싸인 절벽 쪽에 위치한다.
Par-3의 17번 홀에서는 약간 높은 티에서 시작하여 겨우 145야드 정도 떨어진
굉장히 넓은 퍼팅 그린을 향해 플레이를 한다. 벙커는 앞 쪽 코너의 좌우를 지키
고, 바다가 그 뒤로 펼쳐져 있다. 이 곳 티에 서면 ‘Pebble Beach의 7번 홀’이
생각날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이 곳 티에 서 있기도 힘들어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
Design · Hole 12
Pebble Beach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잭샷’이라고 말했다. 만약 ‘최고의 티 샷’이 있다면, 나는 Weihai Point의 12번 홀에서 치는 드라이브 샷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단숨에 바다를 가로질러 드라이브 샷을 하는 것은 Pebble Beach의 8번 홀보다 더 굉장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샷은 그 만큼 대단하며, 410야드 길이, 파4의 반도 안의 또 다른 반도인 퍼팅 그린까지 가는 오르막 코스가 이제 겨우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골프 관련 회사가 아닌 북경의 건설회사가 그 코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Pan China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지
었으며, 어떤 골프 홀도 절벽의 끝자락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된다는 전제 하에
운영을 했던 것 같다. 객관적으로 얘기하여,
골프 코스 설계 전문가들이 아닌, 그냥 엔지니어들이 골프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라도 그들은 해안가에 있는 시설의 특성을 살리기엔 매우 모호한 디자인 전략을 짰다. 쉽게 얘기해서, 그들은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골프 코스를 만든 것이다.
우리는 홀을 해안가의 끝자락으로 옮겨, 뻗어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형세의 전통적인 골프코스를 만들어 Weihai의 그린은 결코 일정하지 않다. 거의 모든 그린이 언덕과 경사로 연결된다. 그러면서도 절대 과하지 않다. 어떤 것은 매우 신사적이고, 어떤 것은 거칠게 굽이친다. 길고 좁으면서도 서도 다른 곳은 굉장히 넓다. 몇몇은 높게 솟아 있고, 또 다른 몇은 낮게 깔려 있다. 어떤 것은 이 좁은 반도가 제공하는 작은 내륙에 의해 보호받는 반면에 절벽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것도 많다.
Weihai의 벙커는 또 다른 문제이다. 우리는 벙커 표면을 깊게 파고, 모래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낮게 깔리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보기에도 좋지만, 매우 실용적이기도 하다. Scotland의 Gleneagles에 위치한 King’sand Queen’s 코스에 있는 James Braid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최근에 Braid가 디자인한 Singapore Island Country Club의 Bukit Course를 새 단장했다. 우리는 그곳의 벙커에 매료되었고, 그곳에서 벙커 작업들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곳 Weihai에 Mr. Braid의 벙커 스타일을 완벽하게 옮겨오는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설계자가 고객에게 ‘고객님의 높은 안목과 끝까지 이루고자 하는 인내와 투자가 없었더라면 이 프로젝트는 아마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열정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Weihai Point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물에 대한 가장 큰 공은 당연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에게 돌아가야 한다. 단 한 개의 숫자로 그의 골프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말할 수 있다.
6,235
이것은 그가 프로젝트에 쏟아 부은 돈이 아니다. 이것은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 코스의 길이를 야드로 표시한 숫자이다.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의 코스 길이가 챔피언십 대회를 위한 길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Weihai Point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신중한 사람들이 어떤 홀에서는 티샷을 위한 드라이버가 필요한 반면, 바로 다음 홀에서는 3번 아이언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 흥미로운 골프코스이다
짧은 파4의 3번 홀은 위의 얘기와 관련하여 아주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반도의
에이는 바람에 노출되어 솟아 있는 티 위에서의 샷은 드라이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홀의 길이, 윤곽선, 항상 불고 있는 바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궤도를
낮게 그릴 수 있는 롱 아이언이 필요하기도 하다. 골퍼들이 이 홀의 지형과 바람
에 맞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이것은 매우 새롭고
상쾌한 일이다.
Resort Golf Course
요점을 말하자면, 박삼구 회장의 관심은 자신을 위한 기념물 혹은 투어 이벤트를 위한 또 다른 7,600야드의 골프코스를 만드는데 있지 않았다. 물론, 우리 개발 프로젝트의 새로운 디자인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클럽하우스와 호텔 그리고 고급스러운 빌라도 Weihai Point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같이 박삼구 회장도 이렇게 특별한 조건에는 오직 6,235야드의 리조트 골프 코스만이 꼭 들어맞을 거란 것을 직감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다고 박삼구 회장이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 오히려, 그는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삼십만 입방미터의 부피가 되는 바위를 옮겨야만 했던 일은 우리에게 정말 도전이었다.
이렇게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진 10에서 15야드의 면적이 없었더라면,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는 정말로 그냥 ball-eater에 불과했을 것이다. 아무리 나무를 다시 잘 심는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나무도 베어내지 못하게 했던 지역환경보호 정책으로 인하여 코스의 디자인과 공사 단계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Weihai Point의 모든 골프장 지역은 칭다오에서 들여온 매우 값비싼 모래로 덮여 있다. 이런 배수가 잘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페어웨이에 청어의 등뼈 문양같이 ‘V’자 무늬 형태의 배수시설을 갖추었고, 300개가 넘는 집수구를 설치하였다.
박삼구 회장이 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를 만든 것은 그가 골프의 수호신이라서가 아니다. 그는 골프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산동성의 번성하고 있는 중심부인 Weihai와 서울간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도 운영 중이다. 이것은 성공을 할 수 밖에 없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일에서 성공하는 법을 알며, Weihai에서 자신이 무엇을 찾아 내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또한 그는 야망이나 자만, 혹은 눈앞의 이익에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가 되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절충하지 않았다.
위와 같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Golfplan사는 먼 길을 돌아왔다. 우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위해 한국에 두 개의 골프장을 짓기도 했으며,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20번이 넘는 지역 답사에 컨설턴트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수없이 다녔던 부지 사전답사 중에서 한번은 박삼구 회장이 자신이 얼마나 자연과 인공의 지형이 절묘하게 조화된 골프플랜사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말한 적이 있다.
Nature, Harmony & Design
나는 박삼구 회장의 말에 동의하며, 우리 회사는 항상 자연지형에 가까이 홀을 만들며, 골프 홀의 지형은 다른 쪽과 조화가 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Mackenzie의 골프 코스 같더군요.” 박삼구 회장이 지나가듯이 얘기하고, 우린 계속 걸었다.
지금 이 시점에 여러분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자신이 해놓은 작업을 Alister Mackenzie에 비하는 작업이라고 해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감히 “No”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